유례없는 압사 사고, 이태원 참사.
이태원에서 황망한 참사가 벌어진 그 날.
이미 해가 저물면서 이태원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밤 10시 무렵, 길목마다 빽빽이 들어찬 사람들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군중에 휩쓸려야 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군중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소개한 군중 속 행동지침도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중이 모인 장소를 여행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여행자 행동 지침을 자세히 마련해두고 있는데요.
먼저 복서 자세를 소개했습니다.
복서처럼 두 손을 가슴 앞에 두고 다리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겁니다.
압력을 버티면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갈비뼈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이렇게 자세를 취한 뒤에는 절대 군중이 움직이는 힘의 반대 방향으로 저항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군중의 움직임이 소강 상태에 있을 때 군중 사이를 대각선으로 파고들어 가장자리로 향해야 합니다.
군중 한가운데보다는 가장자리가 비교적 압박이 덜하고, 뭐라도 잡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이 과정에서 혹시나 넘어지게 된다면 태아 자세를 취합니다.
몸을 공처럼 웅크려서 머리, 가슴, 내장 기관 등을 보호하고,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다가 가급적 빠르게 일어나서 다시 안전한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인파가 몰린다면, 신속하게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겠죠.
피해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동체 트라우마까지 우려될 만큼 사회적 재난으로 기록될 이번 이태원 참사
철저한 원인 규명과 보완책 마련을 통해 청춘들이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는 국가 안전망이 바로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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